야구
[IS 대구 냉탕] 수비 불안, 작전 실패, 찬스 무산…고개 숙인 SK
디테일이 부족했다. SK가 속절없이 무릎을 꿇었다. SK는 2일 대구 삼성전을 2-6으로 패하며 시즌 36패(14승)째를 당했다. 시즌 5연패, 원정 8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달 11일 잠실 LG전 더블헤더 1차전 이후 원정 승리가 없다. 2014년 6월 17일~19일 이후 무려 2205일 만에 삼성전 3연전 스윕패를 당하는 굴욕까지 경험했다. 경기는 서서히 기울었다. 1회말 무사 1루에선 박해민의 3루수 방면 타구를 최정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 타격 순간 1루 주자 김상수가 2루로 스타트해 타구를 다이렉트로 처리하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최정이 공을 뒤로 빠트렸고 순식간에 무사 1,2루가 됐다. 상대 도루 실패와 탈삼진 2개로 위기를 탈출했지만, 선발 이건욱의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0-0으로 맞선 2회초에는 최정의 볼넷, 채태인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최근 4경기 36이닝 2득점(솔로 홈런 2개)에 그친 팀 타선을 고려하면 모처럼 주자가 쌓였다. 문제는 작전 실패.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시도한 김강민이 파울 2개로 볼카운트가 몰렸고 5구째 강공으로 전환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2루 주자 최정이 3루까지 진루해 최악은 면했지만, 다음 타자가 문제였다. 발이 느린 이재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번트로 1사 2,3루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1사 1,3루에서 타석을 소화한 이재원은 볼카운트 3볼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4구째를 때려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강민의 번트 실패가 만든 나비효과에 가까웠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대타 카드로 무위로 돌아갔다. SK는 2-3으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 정의윤이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김성현의 희생번트, 상대 폭투로 대주자 김경호가 3루까지 안착했다. 원아웃이어서 외야 플라이만 나와도 동점이 가능했다. 그러나 대타 남태혁이 삼성 불펜 노성호에게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2개의 직구에 연신 배트가 헛돌았다. 후속 고종욱은 3구째 루킹 삼진으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오히려 7회말 구자욱의 쐐기 3점포를 얻어 막고 백기를 들었다. SK는 이날 10안타를 때려냈다. 지난달 25일 인천 두산 더블헤더 2차전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팀 두 자릿수 안타였다. 그러나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수비는 불안했고 작전도 통하지 않았다. 찬스마다 날린 타선의 집중력도 문제였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7.02 22:07